워렌버핏 최근에 2조원 매수한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분석

워렌버핏이 최근에 유나이티드 헬스 2조원을 매수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대체 무슨 주식이길래 그러냐 라고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image 9 13

워런 버핏의 유나이티드헬스 2조원 투자의 배경과 의미

2025년 8월, 투자계에 또 한 번의 빅뉴스가 터져 나왔습니다.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에 무려 2조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8월 14일 공개된 SEC 13F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상반기 동안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500만 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약 16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이번 투자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타이밍에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2025년 들어 연쇄적인 악재로 인해 주가가 거의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연초 526달러에서 시작한 주가는 5월 248달러까지 급락하며 약 46%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버핏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은 그의 일관된 투자 철학인 역발상 투자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버크셔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일부 매입 종목을 비공개로 처리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과거 보험사 처브, 에너지 기업 셰브런 매입 시와 동일한 전략으로, 대량 매수로 인한 가격 급등을 피하기 위해 규제 당국에 비밀 매수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신중한 접근 방식은 버핏이 이번 투자에 얼마나 신중하게 접근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가 직면한 위기의 실체

유나이티드헬스가 2025년에 겪은 악재들은 정말로 퍼펙트 스톰이라 불릴 만큼 연쇄적이고 심각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들의 예상보다 높은 의료비 이용률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당초 팬데믹 이후 정상화된 의료 이용률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국 법무부의 조사였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메디케어 청구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으로 DOJ의 형사 및 민사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규제 리스크는 헬스케어 기업에게는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크게 증폭시켰습니다.

경영진의 급작스러운 교체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5월에 앤드루 위티 CEO가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했으며, 이는 회사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12월에는 자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CEO 브라이언 톰슨이 뉴욕에서 총격으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체인지 헬스케어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무려 1억 9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헬스케어 데이터 유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모두 회사의 운영 안정성과 신뢰도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실적 면에서도 유나이티드헬스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2분기 주당순이익은 4.0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45달러를 크게 밑돌았으며, 회사는 결국 2025년 전체 가이던스를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미래 전망에 대한 큰 우려를 안겨주었습니다.

image 9

버핏이 주목한 유나이티드헬스의 숨겨진 가치

그렇다면 이토록 많은 악재에 둘러싸인 유나이티드헬스에 워런 버핏이 과감하게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유나이티드헬스의 독특하고 강력한 사업 모델에 있습니다. 이 회사는 단순한 건강보험사가 아니라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한 기업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사업 구조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전통적인 건강보험 사업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부문으로, 이는 미국 건강보험 시장에서 14.4%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옵텀 부문으로, 이는 의료 서비스, 약국 서비스, 헬스케어 기술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혁신적인 사업 영역입니다.

특히 옵텀 부문은 유나이티드헬스의 차별화된 경쟁 우위의 핵심입니다. 이 부문은 의료진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처방전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분석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통합 모델을 통해 회사는 의료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전체 헬스케어 밸류체인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버핏이 주목한 또 다른 요소는 미국의 인구 고령화 트렌드입니다.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 연령에 접어들면서 메디케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사의 장기적인 실적도 인상적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지난 14년 연속으로 헬스케어 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선정되었으며, 2024년 전체 매출은 998억 달러에 달해 1조 달러에 근접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는 회사가 단순히 규모가 큰 기업이 아니라 업계에서 인정받는 품질과 혁신성을 갖춘 기업임을 보여줍니다.

동반 투자자들과 시장의 반응

흥미롭게도 버핏뿐만 아니라 다른 저명한 투자자들도 유나이티드헬스의 저평가 상황을 기회로 보고 투자에 나섰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입니다. 버리는 유나이티드헬스에 대해 콜옵션 35만 주와 보통주 2만 주를 매수하며 강력한 회복 신호를 보냈습니다.

또한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테퍼도 자신이 운영하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를 통해 230만 주를 신규 매수했습니다. 테퍼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주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로 유명한 인물로, 그의 움직임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솔렐 파트너스 등 유명 투자회사들이 유나이티드헬스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러한 스마트 머니의 동시 유입은 유나이티드헬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버핏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3% 급등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시장이 버핏의 투자 판단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분석가들도 이번 투자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조지 힐 애널리스트는 버크셔의 투자를 유나이티드헬스에 대한 강력한 지지 신호라고 평가했으며, 다른 많은 분석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버핏의 투자가 단순한 주식 매수를 넘어 회사의 장기적 가치와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신뢰의 표명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image 11

투자 철학의 재현과 미래 전망

이번 유나이티드헬스 투자는 워런 버핏의 일관된 투자 철학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의 유명한 격언인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하라는 원칙을 그대로 실현한 것입니다. 시장이 공포에 빠져 주가가 급락한 순간, 오히려 과감하게 베팅에 나선 것입니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버핏이 동시에 애플 주식 2000만 주를 매도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가 기술주에서 실물 경제와 더 밀접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9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의 변화를 예리하게 읽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은 그의 투자 역량이 여전히 정점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헬스의 회복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여전히 DOJ 조사가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상당한 제재나 합의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의료비 인플레이션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이버 보안과 경영진 교체 후유증도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나이티드헬스의 완전한 회복에는 최소 1-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에야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나이티드헬스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미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라는 거대한 메가트렌드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통합적 사업 모델과 기술 혁신 역량은 장기적으로 큰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워렌 버핏의 2조원 투자는 그가 기술주에서 실물 경제와 더 밀접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의 투자 역량이 여전히 정점에 있음을 보여주며, 유나이티드헬스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보여줍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완전한 회복에는 최소 1-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전망은 여전히 밝게 평가됩니다.

댓글 남기기